
2025년 5월 8일, 바티칸 시국에서 열린 콘클라베에서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어 '레오 14세(Pope Leo XIV)'라는 교황명을 택했습니다. 이는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교황 레오 14세의 배경과 경력
1955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페루 치클라요에서 20년 이상 선교사와 주교로 봉사하며 남미 지역에서 깊은 목회 경험을 쌓았습니다. 2023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주교성성 장관으로 임명되었으며, 같은 해 추기경에 서임되었습니다.
그는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에 헌신해왔으며, 교황명 '레오'는 사회 교리의 기틀을 마련한 레오 13세를 기리는 의미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클라베 진행과 선출 과정
이번 콘클라베는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한 가운데 이틀 만에 마무리되었으며, 네 번째 투표에서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는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와 유사한 속도입니다.
선출 직후,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는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선언이 이어졌습니다. 레오 14세는 첫 공식 연설에서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의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 세계의 반응과 기대
레오 14세의 선출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특히 페루에서는 그가 오랜 기간 선교사로 활동한 점을 강조하며 자국 출신 교황으로서의 자부심을 나타냈습니다.
레오 14세는 첫 미사에서 "세상의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는 교회"를 강조하며, 포용과 연대를 통한 교회의 역할을 재확인했습니다.
향후 전망
레오 14세의 교황 선출은 가톨릭 교회의 지리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그의 목회 경험과 사회 정의에 대한 헌신은 교회가 직면한 현대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선출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가톨릭 교회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