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6일, 마침내 개봉한 영화 《승부》.
대한민국 바둑계의 두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닙니다.
바둑이라는 조용한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감정과 성장, 그리고 세대를 넘나드는 승부의 본질을 섬세하게 풀어낸 인간 드라마입니다.
🧩 영화 개요
- 제목: 승부
- 감독: 김형주
- 출연: 이병헌(조훈현 役), 유아인(이창호 役)
- 장르: 드라마
- 개봉일: 2025년 3월 26일
- 러닝타임: 105분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실화 바탕, 그 자체가 영화
《승부》는 바둑계에서 실제로 존재했던, 그리고 지금도 회자되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입니다.
조훈현은 바둑 역사상 가장 화려한 기량으로 수많은 타이틀을 석권한 ‘영원한 승부사’입니다. 그런 그의 제자였던 이창호는 침착함과 냉정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결국 스승을 뛰어넘은 천재로 자리 잡았죠.
이 영화는 단순히 승패를 넘어서,
‘내가 키운 제자가 어느 순간 나보다 더 높이 올라설 때’
그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 대결
이병헌은 조훈현을, 유아인은 이창호를 연기합니다.
- 이병헌은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과 묵직한 분위기로 조훈현 특유의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구현해냅니다. 대사 하나 없이도 그 존재감이 느껴지는 장면이 많습니다.
- 유아인은 극도로 절제된 표정과 말투로 이창호의 '무표정한 천재성'을 표현합니다.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침묵 속에서도 감정선이 살아있는 연기가 인상적이죠.
특히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대국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입니다. 실제 기보(棋譜)를 바탕으로 연기한 이 장면은 바둑을 몰라도 숨죽이게 만드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 제작 뒷이야기 – 논란과 개봉 지연
사실 《승부》는 2021년에 이미 촬영을 마쳤지만, 유아인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인해 공개가 미뤄졌습니다.
당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2025년 극장 개봉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논란이 있었던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정작 개봉 이후에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출의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 감상 포인트
- 바둑을 몰라도 볼 수 있는 인간 드라마 중심 연출
- 세대를 넘나드는 승부의 철학과 책임감
- 스승을 이기는 제자, 그 복잡한 감정의 흐름
- 두 배우가 만들어낸 극도의 집중과 긴장감
영화를 보다 보면 바둑이라는 세계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과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개인 감상
저는 이 영화를 단순히 바둑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지 않았습니다.
《승부》는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키우고, 성장시키고, 언젠가 그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그 과정에서 오는 감정의 흐름이 참 섬세하고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어쩌면 부모와 자식 사이, 혹은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더 많은 이들에게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마무리
《승부》는 조용하지만 깊은 영화입니다.
눈물도, 환호도 없지만, 마음속에 묵직하게 남는 감정을 줍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두 바둑 천재의 이야기이자,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는 '관계 속의 승부'를 담고 있는 영화.
한 줄로 정리하자면,
“가장 조용한 승부가, 가장 치열한 이야기였다.”